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우세증 (1)

여성호르몬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이렇게 2가지가 있습니다. 이 두 호르몬 모두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과하거나 모자를 때 여성의 건강에 여러 악영향을 끼칩니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불균형이 초래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인 에스트로겐 우세증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이해, 기본 작용

 에스트로겐

에스트로겐은 아주 쉽게 이해하자면 임신이 가능하게끔 성적 매력을 올리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여성의 몸이 더욱 여성스러워지며 (가슴, 힙이 커지고 허리가 얇아짐), 배란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프로게스테론

프로게스테론은 본격적인 임신을 준비하는 호르몬입니다. 수정이 잘 되도록 돕고 에스트로겐을 중화시킵니다. 

 

생리주기와 호르몬 양의 변화

여성은 생리라는 중요한 작용을 주기적으로 겪죠. 이 생리를 기준으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양 변화를 추적해볼 수 있습니다. 

난포기: 난포란 난자를 감싸고 있는 세포로서 난포기는 난자가 만들어지는 시기를 말합니다. 에스트로겐의 양이 증가합니다.  

배란기: '배란', 즉, 성숙해진 난자가 배출되는 시기입니다. 에스트로겐의 양이 이때를 기점으로 감소하고, 반면 임신을 준비하는 프로게스테론의 양이 증가하기 시작합니다. 

황체기: 프로게스테론의 수치가 최고점에 다다르는 시기입니다. 수정란의 착상을 돕기 위해 자궁벽이 두꺼워집니다. 그리고 감소했던 에스트로겐의 수치도 올라옵니다. 일시적으로 두 호르몬의 양 모두 증가합니다. 

생리기(월경기): 임신에 실패했을 경우 두 호르몬의 양 모두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월경이 시작됩니다. 이후 난포기가 시작될 때 에스트로겐의 양은 다시 증가하기 시작하죠. 

보통 이러한 호르몬 변화를 바탕으로 생리주기 다이어트도 많이 시도하실 텐데요. 오늘 주목할 포인트는 이 두 여성호르몬의 '균형'에 있습니다. 여성의 신체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려면 두 호르몬 간의 양이 주기에 맞게 증가와 감소를 반복해야 합니다. 

 

폐경, 에스트로겐 우세증, 그리고 이로 인한 각종 질병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다낭성 난소증후군, 불임, 난임, 생리 불순 등등)은 모두 이 호르몬 간의 불균형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여성호르몬 균형이 깨지는 원인 

여러 질병을 불러일으키는 여성호르몬 불균형, 왜 생기는 걸까요? 몇 가지 원인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폐경 - 프로게스테론 감소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

갱년기에 접어든 여성은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이 모두 줄어드는 데요. 특히 프로게스테론의 양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에스트로겐 우세증 - 에스트로겐 증가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

폐경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 에스트로겐 우세증은 조금 다릅니다. 말만 들어보면 단순히 에스트로겐의 양이 프로게스테론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증가한 것을 말하지만 이 에스트로겐의 일부는 '가짜 에스트로겐'입니다. 

 

'가짜' 제노 에스트로겐 - 에스트로겐 흉내를 내는 환경호르몬

제노 에스트로겐은 에스트로겐의 흉내를 내는 환경호르몬을 말합니다. 일회용품, 플라스틱 용기에 담음 음식물, 화장품 등에서 대부분 섭취하게 됩니다. 이름은 환경호르몬이지만 사실상 화학물질입니다. 제노 에스트로겐 때문에 에스트로겐의 수치가 높아 보이지만 실제로 제대로 기능하는 에스트로겐의 양은 많지 않은 것이죠. 

 

제노 에스트로겐은 겉으로는 에스트로겐의 기능을 흉내 냅니다. 때문에 이 물질이 과다해지면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 '성조숙증'입니다. 여성의 몸매를 아름답게 가꾸는 '진짜' 에스트로겐의 역할을 떠올린다면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게다가 에스트로겐 우세증 환자는 피부가 좋아 보이는 증상을 겪기도 합니다. 그리고 살이 정말 빠지지 않습니다. 깨끗하고 윤이 나는 피부에 (비만은 아닌) 풍만한 몸... 언뜻 좋아 보일 수 있죠. 그래서 애초에 에스트로겐 우세증이라는, 고쳐야 할 질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환경호르몬은 이렇게 몸매를 더 성숙해지게 만드는 동시에 각종 내분비계 질환을 일으키게 됩니다.  

 

에스트로겐 우세증이 왔을 때 겪는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유방 혹 , 자궁근종, 자궁 내막증
• 생리기간 동안 유방통증
• 잘 붓고, 셀룰라이트가 잘 쌓이며 다이어트를 해도 살이 안 빠짐
• 피부가 좋아 보임
• 알레르기
• 불안증세
• 단 음식, 탄수화물 중독증상
• 브레인 포그
• 담낭 용종
• 만성적인 저체온증

에스트로겐 우세증 - 갑상선 말초 전환장애 - 당뇨

또한 에스트로겐 우세증은 필연적으로 갑상선 말초 전환장애와 인슐린 저항성 증가로 이어집니다. 갑상선 말초 장애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팅에서 다룬 바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인슐린 저항성 증가의 경우 심해지면 결국 당뇨로 갈 수 있겠죠. 에스트로겐 우세증의 대표 증상 중 만성적인 저체온증과 탄수화물 중독증상은 에스트로겐 우세증이 이들 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참고하면 좋은 글:

내 갑상선 호르몬 수치 '정말' 괜찮나? - freeT3, 리버스 호르몬

당뇨가 정말 위험한 이유: 인슐린 저항성이란, 저혈당, 염증

 

3. 스트레스 증가로 인한 프로게스테론 감소

폐경 외에 프로게스테론이 감소하는 대표적인 원인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스트레스입니다. 스트레스, 특히 장기적인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호르몬이 코르티솔이죠. 프로게스테론은 이 코르티솔의 전구체, 즉, 재료입니다. 스트레스를 계속적으로 받는 상황에 처하면 프로게스테론이 코르티솔의 전구체로 쓰이면서 결국 심각한 프로게스테론 부족에 시달리게 됩니다 (코르티솔 부족도 함께 겪을 가능성이 높겠죠).

만약, 환경호르몬 섭취로 인한 에스트로겐 우세증에 스트레스로 인한 프로게스테론 감소까지 더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안타깝지만, 현대사회의 대부분의 여성들이 실제로 이런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첫째로, 환경호르몬을 섭취하게 되는 경로가 너무나도 다양하죠. 앞서 말씀드린 플라스틱, 일회용품뿐 아니라 화장품 (특히 색조화장품), 육류 (목초 고기가 아닌), 계란, 유제품 모두 환경호르몬이 있을 수 있으며 피임약 또한 합성 호르몬이기 때문에 내분비계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프로게스테론의 양을 감소시키는 스트레스야 더 말할 것도 없겠죠. 정신적 스트레스뿐 아니라 일상에서 오는 모든 신체적 불편함까지 스트레스라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매일 우리가 알게 모르게 겪는 스트레스의 양은 실로 방대할 것입니다. 

여성호르몬 불균형을 치유하는 법은?

여성호르몬을 포함한 각종 호르몬 불균형을 치유하는 길은 정말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생식기관, 갑상선, 부신, 뇌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 곳의 치료만 집중한다고 해서 치유가 되는 것도 아니고요. 어디가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하는지 파악하기도 어렵습니다.

또한 기존 치료법의 대부분은 합성 호르몬을 복용하는 것인데 기능의학에서는 이러한 치료법이 가진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시작은 갑상선암이었지만 검사 결과 코르티솔 수치 부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궁근종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갑상선 반절제 후 신지로이드로 호르몬 복용을 계속했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었죠. 지금은 약을 끊고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솔직히 한순간에 드라마틱하게 치유된 것도 아니고 아직도 치유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방법은 있습니다. 생활습관 개선이 첫 단추가 될 겁니다. 아니, 원인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한걸음 나아갔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내분비계 질환은 극심한 통증이 아닌 만성적인 불편함에 머무르는 증상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자신이 내분비계 이상이 있다는 걸 알아내는 일 자체가 어렵습니다. 

 

방향을 잡았다면 이제 꾸준한 이행이 답이 될 수 있겠죠. 다음 포스팅에서는 여성호르몬 불균형, 에스트로겐 우세증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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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블로그에서 소개하는 내용은 의료적 조언이 아닌 일반인의 시각으로 작성한 참고 수준의 정보임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몇몇 성분에 대한 효능은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내용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저 건강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알리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가진단은 권장드리지 않으며 의료인과의 상담을 해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참고해서 같이 읽어보면 좋은 글: 2022.03.17 - [건강 공부] - 바이오 해킹에 대해 (개념,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