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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공부

내 갑상선 호르몬 수치 '정말' 괜찮나? - freeT3, 리버스호르몬

by 완잘 2022.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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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검사를 할 때 꼭 봐야 할 수치가 있습니다. 흔히 알고 있는 TSH, T3, T4 또는 freeT4가 아니라 freeT3와 리버스 T3(rT3)입니다. 만약 기본 수치가 정상인데도 갑상선 기능 저하증 증세를 겪고 있다면 이들 수치를 추가로 검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각각의 수치가 무엇을 의미하고 갑상선 호르몬이 어떤 흐름으로 기능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갑상선 검사의 기본 수치 알아보기

우리가 일반적인 피검사로 알 수 있는 기본적인 갑상선 수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 TSH
  • T3
  • T4 또는 freeT4

T3

갑상선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입니다. 이 호르몬의 기능은 정말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체온조절'과 '에너지생성'이 있습니다. 이를 달리 말하면 전반적인 '대사작용'에 필요한 호르몬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오면 가장 많이 겪는 증상이 손발이 차고 기력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T3는 갑상선에서 대사기능을 실질적으로 이행하는 호르몬입니다.

 

T4 

T4는 T3 호르몬의 전단계로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 준비단계의 호르몬이라고 이해할수 있습니다. T4가 T3로 변환해 쓰이는 것으로 갑상선 저하증 환자가 먹는 신지로이드라는 약도 T4 호르몬입니다.  

 

TSH (갑상선 자극 호르몬)

사실 T3도 T4도 그냥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우리 몸의 모든 물질은 적당한 양이 유지되어야합니다. 적은 것도, 많은 것도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갑상선 호르몬 또한 무제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체내 상황에 따라 양을 조절합니다. 필요량을 뇌가 인식하고 부족해지면 T4를 생성하라는 명령을 내리는데 이 명령 물질이 TSH입니다. 

 

즉, 갑상선에서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호르몬을 만들어내고 대사 합니다.

TSH (갑상선 호르몬 생성 명령) - T4 (freeT4) (준비상태의 호르몬) - T3 (사용할 수 있는 호르몬)

freeT4와 freeT3 그리고 리버스 호르몬 

갑상선 수치 검사 결과를 보면 TSH, T3, T4 외에 freeT4라는 항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freeT4는 활성화 상태에 있는,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T4를 뜻합니다. 안타깝게도 몸에서 만들어내는 T3, T4 호르몬 중 대부분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분해되어 재흡수되거나 배설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정상적으로 '대사작용'에 쓰이는 호르몬을 freeT 호르몬이라고 부르는 것이지요. 

 

일반적인 피검사에는 T4 나 freeT4 둘 중에 하나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쯤 되면 짐작하셨겠지만 당연히 freeT3도 있습니다. 진짜로 기능하는 T3 호르몬인 것이지요. 다만 이 수치는 일반적인 피검사에서 나오지 않을 뿐입니다. freeT4, freeT3 모두 전체 T4, T3 양의 극소수를 차지합니다. 1%가 채 안된다고 하니까요. 

 

마지막으로 리버스 T3를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freeT3 호르몬은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활성화된 상태의 호르몬이라고 했는데요, 리버스(reverse)는 반대로 활성화가 안된 호르몬을 말합니다. 보통 rT3로 표기합니다. 리버스 호르몬은 전체 호르몬 양에서 free호르몬 양을 뺀 값은 아닙니다. 전체 호르몬 중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free형태로 바뀌는 호르몬도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리버스 호르몬은 애초에 '활성이 될 수 없는'상태로 생성되었기 때문에 쓰일 수 없습니다. 


갑상선 수치가 정상이어도 갑상선 문제일 수 있다! '갑상선 말초 전환장애'

일반적인 갑상선 수치 검사에서는 TSH, T3, T4 또는 freeT4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즘엔 T4보다는 freeT4로 나오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하지만 이 호르몬들이 '정말' 내 몸에서 작용을 하는지 알려면 이 수치들 만으로는 짐작만 가능할 뿐 정확히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기능의학 병원에서는 freeT3와 rT3 수치를 별도로 확인합니다.

 

만약, freeT3의 수치가 정상으로 나와도 rT3가 너무 높을 경우엔 갑상선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생산은 열심히 하는데 불량품 생산량이 훨씬 많아 전체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지요. 갑상선 수치가 정상임에도 저하 증상이 오는 질환을 '갑상선 말초 전환장애'라고 합니다. 갑상선 말초 전환장애는 갑상선 기능 저하와는 달리 freeT3와 rT3 수치까지 나오는 정밀검사를 하지 않는 이상 진단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정밀검사는 보통 '갑상샘기능검사'로 검색해보면 나오더군요) 안타깝게도 아직 국내에서는 freeT3와 rT3 수치를 검사할 수 있는 병원이 많지 않죠. 그나마도 가능한 병원은 대기기간이 길어 언제 치료를 받을 수 있을지 기대하기 어렵기도 하고요.

 

내 몸은 내가 스스로 돌봐야 한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나의 몸이 보내는 신호보다는 검사 결과에 의존하는 경향이 더 큰 것도 사실입니다. 갑상선은 대사작용 전반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도 이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내가 정말 '이상반응을 느끼고 있다면' 정상수치를 보여주는 검사만 믿을 게 아니라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읽어야 한다고 봅니다. 병원에서 정확하게 진단을 받는다면 마음이 좀 편해지긴 하겠지만 치료를 해나가는 것도 결국 자신의 몫이니까요. 검사를 하면서 치료해나가느냐 검사 없이 치료해냐가느냐 그 차이일 뿐입니다.

 

대사가 떨어져 만성피로를 겪는다면 갑상선이 아니어도 부신피로나 중금속 중독이 원인일 수도 있겠죠. 그리고 그 모든 원인은 상호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나만 고친다고 낫지 않으며 이 모든 증상을 개선하는 방법도 결국은 한 가지입니다. '자연치유력'을 기르는 것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몸의 자연치유력을 믿기 때문에 내 몸에 집중하고 생활습관을 바꾸어 나가는 것만으로도 많은 개선을 이뤄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하루아침에 좋아질 수는 없겠죠. 그래서 지루하고 막막한 여정이라고는 생각합니다. 

 

지난번 부신피로와 코르티솔에 대한 글을 썼을 때도 느꼈지만 생각보다 '원인모를 피로감'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 또한 그랬고요. 그냥 체질이려니.. 하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지금도 뭐 딱히 기운이 넘쳐나지는 않습니다. 다만 평소보다 힘들 땐 좀 더 신경을 쓰고 약과 병원에 너무 의존하려고 하지 않을 뿐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예전보다 나아진 삶을 살고 있다고 느낍니다. 기운이 없고 의욕이 없는 것을 '이겨내려고'만 하지 마시고 (그것도 스트레스가 됩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으니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건강을 챙기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본 블로그에서 소개하는 이론 및 내용은 의료적 조언이 아닌 참고 수준의 일반적인 정보임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몇몇 성분에 대한 효능은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내용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저 건강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알리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가진단은 권장드리지 않으며 의료인과의 상담을 해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참고해서 같이 읽어보면 좋은 글: 2022.03.17 - [건강 공부] - 바이오 해킹에 대해 (개념,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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