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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공부

자가면역질환은 대체 왜 걸리는 걸까

by 완잘 2022.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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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손발 저림, 구내염... 이러한 증상들은 살면서 여러 번 겪게 되는 통증이죠. 이러한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심각하지 않은 수준이라 하더라도 그게 자주 일어난다면 얘기는 달라질 텐데요. 특히 지속적인 알레르기 반응, 구내염, 피부 벗겨짐이나 한포진과 같은 습진 등은 결코 가볍게 생각할 증상이 아닙니다. 

 

저는 처음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나서 평소에 불편감을 느꼈던 여러 가지 증상을 써본 적이 있는데요.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사실 내 몸이 나에게 보내는 이상신호입니다 (어쩌면, 제가 이러한 증상들의 심각성을 일찍 깨닫고 관리했더라면 암이라는 상황까지 가는 일은 막았을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이상 신호를 무시하고 방치하다 보면 어떤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질지 모릅니다. 그중 하나가 요즘 현대병이라고 일컫는 자가면역질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가면역질환에 대해 들어보셨을테지만, 그래서 자가면역질환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답하기 어려우실지 모르겠습니다. 자가면역질환은 루프스, 1형 당뇨, 류머티즘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하시모토 갑상선염 등등 그 종류만 100가지가 넘는다고 하죠. 이 질환을 이해하려면 보다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근본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나면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는 원인도 유추해볼 수 있어요.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감

앞서 이야기한대로 저는 평소에 흔하게 느끼는 신체적 불편감을 목록으로 적어본 적이 있습니다. 통증이긴 한데 병이라고 말하긴 애매하고 병원에 가기도 민망한(?), 그런 통증들을요. 아주 사소하게 느껴지더라도 '주기적'으로 '불편감'을 느끼는 증상이라면 모조리 적었습니다.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었습니다. 

손가락 관절염, 목 뻐근함, 손가락 피부 벗겨짐, 혓바늘 및 구내염, 화농성 여드름, 발 저림 (쥐 나는 증상), 두통, 급성부터 국소부위까지 다양한 알레르기 반응, 허리 통증, 무릎 시림, 잦은 감기, 코막힘, 수족 냉증 등등...

 

저는 위의 증상들을 일상 속에서 흔하게 겪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을거라고 확신합니다. 너무 익숙해서 이것이 문제라는 사실조차 인식하기 어려울 정도죠. 이러한 불편감이 자가면역질환으로 이어진다고 상상할 수 나 있을까요?

 

불편감은 결국 '염증'입니다

염증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계신가요? 염증은 생각보다 훨씬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흔히 생각하는 빨갛게 부어오르는 것, 감염으로 인한 고름도 물론 염증이지만 폐렴, 장염, 위염처럼 신체 내부의 이상 반응도 염증으로 인한 것이고, 두통도 염증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염증이 생기면 해당 부위를 치료하기 위해 피가 몰리는데 이 때문에 해당 부위가 부어오르고 빨갛게 되는 것이죠. 두통이 겪을 때 대부분 지릿한 느낌이 들고 지끈지끈한 이유는 염증으로 인해 뇌혈관에 피가 몰리기 때문입니다. 

 

염증이 생겼을 때는 그 부위가 부어오릅니다. 부어 있는 곳 안에 들어 있는 물질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혈액입니다. 우리 몸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는데 손상된 세포를 버리고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내는 세포분열이라는 과정을 통해 매일매일 회복됩니다. 이때 필요한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 혈액이고, 혈액이 모이면 붓고 화끈거리게 되는 것이죠. 이때 통증을 동반하는데 바로 여기서 통증이 혈액순환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혈관은 열릴 때 아플까요, 닫힐 때 아플까요? 답은 열릴 때 아픕니다.
- 책 '의사의 반란' 중

 

이렇게 따져보면 염증이라는 현상 자체가 나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문제가 생겼을 때 제때 대처하고 있다는 반증이고, 나의 면역체계가 잘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염증이 너무 자주, 고통스럽게 일어난다면 과연 면역체계가 잘 작동하고 있는 지를 의심해볼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그런 현상이 '자가면역질환' 증상입니다. 

자가면역질환의 이해

자가면역질환이란 건 말 그대로 우리 면역체계가 우리 몸을 공격하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외부의 적을 무찔러 건강을 유지해야 하는 면역세포가 과하게 흥분해 적인지 아군인지 구분하지 못하고 공격하는 형태인것이죠. 그 공격으로 인한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 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자가면역질환의 종류가 다양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미쳐 날뛰는 면역세포가 어디에서 무엇을 공격할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죠. 췌장을 공격하면 1형 당뇨, 갑상선을 공격하면 하시모토 갑상선염, 전신의 세포를 무작위로 공격하면 루프스가 발병할 것입니다.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봐야하나

자가면역질환은 면역 세포가 '흥분하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너무 흥분해서 미친 상태입니다. 왜 미친 걸까요? 면역세포가 반응하는 기전은 외부로부터 들어온 '적군'입니다. 적군을 감지하면 면역세포는 더 활발해지고 수도 많아집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적군의 종류가 수도 없이 많다는 데 있습니다. 중금속, 기생충,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등 우리가 아는 것부터 모르는 것까지 수만 가지입니다. 

 

다행히 인체의 면역세포 또한 종류가 다양하며 웬만한 적군은 모두 무찌를 수 있습니다. 열심히 무찌르고 싸우길 반복합니다. 그런데 적군의 수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때부터 다른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신체를 하나의 마을이라고 상상해봅시다. 마을 내 선량한 시민은 수십 명에 불과한데 적군은 수백, 수천 명입니다. 그들을 몰아내야 하는 면역세포는 적군을 하나 둘 물리치다가 나중에는 보이는 모든 것을 공격하기에 이릅니다. 구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쏟아지는 적군들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것입니다.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이 면역력이 비정상적으로 강해져서라고 답한다면 반만 맞는 답을 한 셈입니다. 적군, 즉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요소가 체내에 너무 많이 쌓여서 이것이 면역체계의 이상을 가져왔다고 보는 것이 좀 더 타당합니다. 

자가면역질환의 종류

자가면역질환은 종류가 엄청 다양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만 몇 가지 특징들을 보이기는 합니다. 대부분의 자가면역질환은 갑상선, 췌장, 부신과 같은 내분비 기관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전신 세포를 공격해 피부에 두드러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킵니다. 또는 신장을 공격해 류머티즘 관절염과 같은 염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내분비 기관, 신장 모두 독소를 처리하거나 몸의 면역을 담당하는 기관들입니다. 피부 또한 독소를 배출하는 부위 중 하나죠. 


자가면역질환은 내가 모르는 새 내 몸속에 과도하게 쌓인 독소와 그걸 다 처리하지 못하게 된 기능 저하가 원인입니다. 암도 이제는 넓은 의미에서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보는 것이 맞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내 몸을 지키기 위해 작동한 체계에 이상이 생겨버린 것이죠. 자가면역질환은 치유가 가능할까요. 몇몇 기능의학책과 의사들이 이야기하는 치유법은 조금씩 달라 보일지언정 결은 같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자가면역질환의 보다 상세한 원인과 그에 따른 치유법 등을 소개하겠습니다.


본 블로그에서 소개하는 내용은 의료적 조언이 아닌 일반인의 시각으로 작성한 참고 수준의 정보임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몇몇 성분에 대한 효능은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내용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저 건강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알리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가진단은 권장드리지 않으며 의료인과의 상담을 해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참고해서 같이 읽어보면 좋은 글: 2022.03.17 - [건강 공부] - 바이오 해킹에 대해 (개념,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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