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의학적 접근이란
만약 지금 종이에 손가락이 베였다면 어떤 행동을 할게 될까요?
아마 보통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거예요. '가만히' 놔둬도 알아서 상처가 낫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죠. 우리에게는 그게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서 특별히 인지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사실 너무나도 놀라운 일입니다.
몸이 알아서 피를 멈추게 하고, 피부를 재생시킨다.
내가 일일이 명령하지 않아도, 약을 바르지 않아도 내 몸은 스스로를 알아서 치유하는데요. 우리의 몸은 이렇듯 자가 치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우리의 세포가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렇다면 세포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면 보다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손가락에 난 생채기뿐 아니라, 바이러스, 나아가 암세포에도 훌륭히 대처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죠.
세포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해 자가 치유력, 즉, 면역력을 키우고 이로써 어떤 질병도 스스로 치유해 낼 수 있도록 몸을 세팅하는 것. 이 것이 기능의학의 토대입니다.
이러한 기능의학 치료에서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 중 하나로 비타민C 치료법을 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오늘 소개할 책은 고 하병근 박사의 '비타민C 항노화의 비밀'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핵심적인 개념 몇 가지를 소개해볼게요.
저자, 하병근 박사
한국 비타민C 치료의 선구자로 불리는 '비타민C 월드' 설립자 고 하병근 박사는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신경과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는 이미 어린 나이부터 수없이 병원을 다닐 만큼 여러 난치병으로 고생했다고 합니다. 이를 고치기 위해 의학을 배웠고 미국까지 건너가 치료 방법을 찾았는데요. 그 과정에서 비타민C 치료법에 대한 이론을 정립했다고 해요. 하병근 박사님의 저서인 <비타민C 항노화의 비밀>에서는 비타민c와 함께 항노화를 위해 꼭 필요한 영양소들을 소개하고 이들이 왜 필요한지, 어떤 질병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작용하는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어요.
항노화 - 항산화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개념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항노화'입니다. '항노화' - 말 그대로 '늙는 과정을 멈추게 하거나 그 속도를 더디게 만드는 효과'라고 이해할 수 있겠죠. 하지만 사실 '항노화'는 단순히 '늙지 않음'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선 노화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부터 발췌한 부분을 읽어보며 이해해보겠습니다.
인체 내에는 세포들의 정상적인 대사과정 중에 부산물로 생겨나는 반응성 물질들이 있는데, 이들 중 대표적인 것이 활성산소다. 활성산소는 유해산소라고도 불리는데 활성질소, 자유기와 더불어 인체를 산화시키는 대표적인 물질이다. 연료를 연소시킬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해내는 화력발전소를 인체 내의 세포에 비유해보자. 연료는 포도당에 해당하고 만들어져 나오는 전기는 세포들의 에너지원이 되는 ATP라는 물질이라 할 수 있다. 연료인 석유나 석탄을 연소시킬 때 나타나는 매연은 활성산소나 유해산소에 비유해 볼 수 있다. 화력발전소에서 시커먼 연기를 그대로 배출하지 않고 처리과정을 거쳐 배출하듯, 세포 속에서도 활성산소를 처리해내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연기가 새기 시작하면 이것이 결국 유해산소와 자유기가 되어 세포를 공격한다. 이때 비타민C를 비롯한 여러 항산화제들은 새는 유해산소와 자유기들을 안전하게 처리해내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
비타민C 항노화의 비밀 <유해산소와 자유기가 당신의 몸을 망친다> 중
자, 정리해볼까요. 노화는 인체에 일종의 쓰레기(독소, 활성산소) 물질이 제때 처리되지 못하고 쌓이는 것을 말합니다. 쓰레기 물질은 활성산소를 말하는데요, 활성산소가 쌓이면 인체는 산화됩니다. 고로 노화와 산화는 같은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항노화=항산화인 것입니다. 비타민C를 비롯한 여러 항산화제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인체 산화(=노화)를 막아주기 때문에 훌륭한 항노화제 역할을 합니다.
세포가 포도당을 사용해 에너지 생산 ->
부산물(활성산소) 생성->
활성산소의 양이 과다해지면 인체 노화 촉진->
활성산소의 양을 항산화제가 조절
이렇게 항산화제는 인체 내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깁니다. 나이가 들어서, 혹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점차 항산화제 물질의 양이 부족해져 처리되지 못한 부산물(활성산소)이 쌓이게 되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기 시작하면 인체에 필요한 물질을 만들어내는 공장의 생산 능력이 점차 떨어진다. 생산력이 저하되어 인체에 필요한 최소량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노화가 가속화되고, 정도가 심해지면 급기야 병적인 노화로 치닫게 된다. 병적인 노화는 질병을 불러오는 진원지가 되며, 이로 인해 시작된 질병들은 기존 의학의 안티 치료법으로 고치기 힘든 난치병이 된다. 이렇게 되면 병적인 노화와 질병이 서로 악순환을 하게 되는데, 이 악순환을 끊어내는 첫 출발점은 노화를 병적으로 만들어간 인체 내 대사 이상을 바로잡는 일이다.
비타민C 항노화의 비밀 <부족한 물질을 채우는 것이 항노화의 시작이다> 중
결국 병적인 노화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적정량의 항산화 물질이 필요한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이 비타민C인 것이고요.
비타민C와 활성산소, 항산화 작용의 원리
그렇다면 왜 비타민C를 최고의 항산화제, 항노화제라고 하는 걸까요? 그리고 항산화 작용의 원리는 무엇일까요? 그 답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활성산소의 특징부터 이해해야 합니다. 활성산소는 말 그대로 '활성화된 산소'예요. '활성화'된 상태는 쉽게 말해 전자가 부족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활동적'이고 '자유'로운 상태인 거죠. 그런데 이들은 '활성화'된 자신들의 상태를 불만족스럽게 여깁니다. 짝(전자)이 있어야 안정적인데 그렇지 못하니 다른 세포를 공격해서 짝을 뺏으려 듭니다 (솔로 지옥) 그 과정에서 인체가 손상(산화)되는 것이죠.
활성산소는 정상적인 세포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다. 신호전달 체계에 관여하는 활성산소들은 찰나의 순간에 나타났다 사라진다. 그런데 이러한 활성산소들이 특정 자극에 의해 과도하게 만들어지거나 사라지지 않고 세포 내에 남아있게 되면 정상적인 인체조직을 공격하는 흉기로 바뀐다. (...) 폭도로 돌변한 활성산소를 유해산소라고 이름 붙여 유해물질로 분류하는 것이 더 나은 분류법이다.
비타민C 항노화의 비밀 <유해산소와 자유기가 당신의 몸을 망친다> 중
비타민C는 이렇게 날뛰는 활성산소에게 자신의 전자를 나눠주어 안정화시킵니다. 바로 이러한 원리로 항산화 작용이 일어나는 것이죠. 항산화 물질은 비타민C 외에도 더 있는데 하병근 박사는 그중 글루타티온, 리포산, 코큐텐, 비타민E를 비타민C와 함께 묶어 '항산화 네트워크'라 명명했습니다.
항산화 네트워크, 환원제
전자를 활성산소에게 내어준 비타민C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놀랍게도 비타민C는 전자를 받아들이는 것 또한 쉽습니다. 다른 말로 쉽게 '원복'됩니다. 어떻게요? 바로 다른 항산화 물질의 도움을 받아서 말이죠. 그래서 이들 항산화제는 동시에 '환원제'이기도 합니다. 쉽게 내어주고 쉽게 받기 때문에 이들은 인체의 대사 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해냅니다.
항산화제로서의 기능과 대사 조절제로서의 기능은 둘 다 전자를 쉽게 내주고 스스로 산화하면서 상대방을 환원시키는 환원제로서의 모습으로부터 나온다. 이와 더불어 전자를 잃은 후 다시 전자를 받아들여 자신의 모습을 되찾는 음양 전환과 순환의 모습은 이들이 인체 내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원동력이 된다. 환원제로서의 모습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항산화 네트워크에 속한 다섯 가지 항산화제인 비타민C, 글루타티온, 코큐텐, 리포산, 비타민E를 배터리에 비유해 보자. (...) 항산화 네트워크는 이 배터리들이 서로 연결되어 서로를 충전해주고 도와주는 협력체계라 할 수 있다. (...) 항산화제로서의 기능이 세상에 잘 알려져 있는 웰빙 의학으로서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면, 대사조절 물질로서의 기능은 치료의학으로서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대사조절 물질로서의 기능이 재조명되기 시작하면 항산화제가 난치병 환자들의 치료제로 자리 잡는 일도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비타민C 항노화의 비밀 <항산화제는 산화와 환원을 반복한다> 중
다시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활성산소 증가 ->
인체 손상 위험(산화(노화) 위험) ->
항산화 물질이 활성산소에 전자를 내어줌 ->
활성산소 안정화(노화 중지) ->
전자를 내어줌으로써 불완전해진 항산화 물질은 다른 항산화 물질들의 도움을 받아 '환원'됨 ->
순환 (대사작용)
책에서는 대사작용에 관여하는'항산화 네트워크'를 잘 이용하면 난치병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늙지 않는 것이 아닌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노화
우리는 흔히 항노화를 '안티 에이징'으로 생각하지만이 책에서 다루는 '항노화'개념은 조금 다릅니다. 애써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 아닌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늙고 병드는 '노화'를 인체 시스템을 고쳐 정상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할 수 있죠.
노화가 병이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정상적인 노화와 유해산소와 자유기들에 의해 가속도가 붙는 노화 사이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비타민C 항노화의 비밀 <소나무가 늙어도 잎은 푸르다> 중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인체가 필요로 하는 양만큼의 항산화 물질을 인체에 넣어줘야 한다고 책에서는 말합니다. 안타깝게도 인체에서 충분한 양의 물질을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이죠. 비타민C의 경우는 아예 인간은 생성하지 못하는 물질이기도 하고요.
지금까지 <비타민C 항노화의 비밀>에 대해 간략히 살펴봤는데요. 삶의 마지막까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 우리가 꿈꾸는 노화가 바로 그러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 책은 그 방법에 대해 고심한 하병근 박사님의 이론을 보다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나아가 난치병 치료에 대한 희망도 엿볼 수 있었고요. 기능의학적 치료와 건강한 노후준비를 생각하시는 분들께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항노화는 채워 넣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노화를 일으키는 물질을 막아서는 것부터 시작하는 안티 의학이 아니라, 나이가 듦에 따라 줄어들고 사려져 가는 인체 내 물질들을 채워 넣는 프로 의학이다. 노화를 극복하려는 인체 내 움직임을 최대한 돕자는 것이 항노화의 진정한 의미이다.
비타민C 항노화의 비밀 <부족한 물질을 채우는 것이 항노화의 시작이다> 중
본 블로그에서 소개하는 이론 및 내용은 의료적 조언이 아닌 참고 수준의 일반적인 정보임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몇몇 성분에 대한 효능은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내용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저 건강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알리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가진단은 권장드리지 않으며 의료인과의 상담을 해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참고해서 같이 읽어보면 좋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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