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에 대항하는 코르티솔은 부신에서 분비하는 아주 중요한 호르몬이지만 너무 과다하거나 모자를 경우 여러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코르티솔 호르몬의 역할과 몸에 일으키는 변화, 그리고 코르티솔 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신피로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코르티솔
코르티솔은 일명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불립니다. 코르티솔이 분비되면 우리가 흔히 화가 날 때 겪는 증상들을 겪게 됩니다. 이를테면 평소보다 심장박동이 빨라진다거나 몸이 떨리는 등의 증상이 오죠. 그러한 증상이 달가울 리 없습니다. 그래서 코르티솔이 분비되는 것 자체가 해롭게 느껴지고 스트레스의 원인이라고 여길 수 있는데요. 하지만 코르티솔의 진짜 목적은 오히려 스트레스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그에 저항할 에너지를 만드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에 코르티솔이 분비되는 것이죠.
코르티솔이 분비되면 왜 '화'가 날까?
우리가 화가 날 때의 몸상태를 떠올려봅시다. 얼굴이 벌게지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피가 거꾸로 솟는다'라는 표현처럼 열감과 함께 뭔가 피가 빨리 도는 듯한 느낌이 납니다. 네, 모두 코르티솔 때문입니다. 코르티솔은 대체 왜 이런 반응을 일으키는 걸까요?
사람뿐 아니라 모든 동물은 스트레스 상황에 처했을 때 크게 두 가지 반응을 보입니다. 도망가려고 하는 '도피 반응'과 싸워 이기려는 '투쟁 반응'이죠. 초식동물이 육식동물을 맞닥뜨렸을 때 앞뒤 생각할 겨를 없이 냅다 도망갈 수 있는 건 도피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도피 반응이나 투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은 그런 '명령'을 내릴 수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코르티솔이 그중 하나입니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에 저항할 에너지를 만들기 때문에 코르티솔이 대량으로 분비되면 몸은 '움직이기'좋은 상태가 됩니다. 즉, 혈액순환이 빨리지고 온 몸이 긴장상태에 돌입합니다. 도망을 가거나 싸워야 하기 때문에 몸을 준비시키는 겁니다. 때문에 몸을 격하게 움직이고 나면 코르티솔은 빠르게 소진되며 몸도 다시 정상 패턴으로 돌아옵니다. 문제는 사람입니다. 동물과 달리 사람은 스트레스 상황이라고 해서 도망치거나 싸울 수 있는 경우가 많지 않을 테니까요.
정리하자면, '스트레스에 대항할 에너지를 만드는 호르몬' 그게 코르티솔입니다. 때문에 코르티솔 수치가 과하게 증가하면 식욕이 증가하고, 지방이 축적되며 근육이 소실될 수 있습니다. 근육을 분해해 에너지를 만들어야하거든요. 결국 코르티솔 과다가 계속 이어지면 비만으로 갑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코르티솔이 나쁜 호르몬이라는 억울한(?) 타이틀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코르티솔은 부족해도 문제입니다.
그런데 사실 코르티솔이 부족하면 이건 이거대로 큰 문제가 됩니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분비되고 동시에 소모되는데요. 우리는, 특히 현대사회에서 치열하게 사는 사람이라면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자주 받게 마련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스트레스란 단순히 사회생활 중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소화불량을 포함한 신체적 불편한 감각도 스트레스가 되고, 불면증, 우울증으로 인한 고통도 스트레스에 해당됩니다. 모든 감정적,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에 코르티솔이 소모되는 것이죠.
스트레스가 너무 많고 자주 반복되면 어느 순간 코르티솔이 고갈되어 버리는 상황에 처합니다. 코르티솔을 분비하는 장기인 부신이 지쳐버렸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태를 부신피로, 부신기능저하라고 합니다.
부신피로의 증상, 위험성
부신피로가 쌓여 코르티솔 수치가 정상 이하로 낮아지면 가장 대표적으로 겪는 증상이 '무기력함'입니다. 에너지를 만들어줄 코르티솔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힘이 없다는 것은 여러 부위에 나비효과를 일으킵니다. 근력이 감소하고, 추위와 더위를 모두 타고, 시력이 감소해 눈이 침침하고, 잠을 아무리 자도 만성적으로 피로하게 됩니다. 아예 잠을 못 잘 수도 있고요. 감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칩니다.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는 물론이거니와 우울증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해보지만 이렇다 할 이상이 없습니다. '이유 없이 힘이 없다'라는 표현이 꼭 들어맞는 질환이죠. 하지만 '이유가 없지'않죠. 부신피로와 코르티솔 수치 저하를 확인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는 것뿐입니다.
부신피로는 기본적으로 즉각적으로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더 위험합니다. 장기간 방치될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만성피로를 의지박약으로 보는 시각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의지나 마음의 문제보다는 정말로 신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거든요. 단순히 의지의 문제로 바라보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만약 부신피로가 의심된다면 전문병원을 찾아 코르티솔 수치를 검사해볼 수 있습니다.
본 블로그에서 소개하는 이론 및 내용은 의료적 조언이 아닌 참고 수준의 일반적인 정보임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몇몇 성분에 대한 효능은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내용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저 건강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알리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가진단은 권장드리지 않으며 의료인과의 상담을 해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참고해서 같이 읽어보면 좋은 글: 2022.03.17 - [건강 공부] - 바이오 해킹에 대해 (개념,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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