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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수술 상세 후기 3부 - 수술과정, 통증, 흉터관리

by 완잘 2022.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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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수술 후기 3부에서는 수술 전후 과정과 흉터 관리, 그리고 후유증(?)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3년 전쯤 일이라 과정은 간단하게 다루고 흉터 관리에 대해 최대한 상세히 알려드릴게요. 사용한 제품과 관리법 등을 알려 드립니다. 

이전 과정에 대한 글은 1,2부를 참고해주세요.

갑상선암 수술 상세 후기 1부 - 발견부터 세침검사까지

갑상선암 수술 상세 후기 2부 - 수술 종류(장단점), 중증환자등록

갑상선암 수술 상세 후기 4부 - 보험청구

수술 전후 과정

저는 가장 기본적인 외과적 절제술인 일반 절제술을 받았습니다.  이 외에 구강 내시경, 로봇을 이용한 절제술이 있습니다.  수술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는 편입니다. 사실 이 수술이 제 생에 첫 수술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수술이 처음이신 분들을 위해 참고할 만한 사항 몇 가지 적어보고자 합니다.

 

입원

처음에 2인실을 받고 싶었는데요. 2인실 받기도 굉장히 힘듭니다. 그래서 결국 6인실로 갔어요. 병원에 입원하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 다인실이 많이 불편한가 싶었는데 그러고 싶진 않지만 만약 다음에 수술할 일이 생기면 그때는 꼭 2인실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음이 괴롭더라고요. 물론 2인실 비용은 꽤 높습니다. 1인실은... 애초에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

총 3일 입원한 걸로 기억합니다. 수술 전 하루, 수술 당일, 그리고 하루 경과 지켜보고 바로 퇴원했습니다.

 

항생제 피부반응 검사 (AST)

수술 시 투여하게 되는 항생제가 신체에 아나필락시스 반응, 즉 일종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확인하는지 검사입니다. 아나필락시스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자주 들어본 단어일 것 같은데요. 쉽게 말해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다만 알레르기는 국소 반응인데 비해 아나필락시스는 전신으로 오고, 심한 쇼크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대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저는 입원하고 수술 하루 전에 이 검사를 받았는데요. 간호사님이 주사기로 피부 표면을 찔러 약물을 주입한 뒤 반응을 확인합니다. 약물 주입할 때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데 그 부분을 펜으로 체크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상태를 보는 방식이었어요.

 

그런데 이게 저는 많이 아프더라고요. 마치 피부가 회 떠지는 느낌(...)이랄까요. 여담으로 예전에 손가락 관절염이 있을 때 맞았던 스테로이드 주사만큼이나 아팠습니다. 새삼 큰 병으로 오랜 시간 병원생활을 하는 환자들은 얼마나 힘드실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여하튼, 검사 자체는 간단하고 고통은 잠깐입니다. 이 테스트 결과가 긍정적이어야 수술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끝나면 수술바늘을 팔에 꽂습니다. 나중에 마취약 등등 수술 시 필요해서 꽂아놓고 있어요.

 

수술 전 준비

사실 크게 기억나는 건 없습니다. 따로 금식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요. 수술 당일이 되면 의사가 와서 주의 사항 알려주고 대기하다가 수술실로 들어갑니다. 전신 마취는 처음이었는데 수술대에 누워서 맞다 보니 수술실 들어가기도 전에 잠이 들었습니다. 아, 수술대는 차가운데요. 대기하는 동안 누워있는 환자가 춥지 않도록 신경을 써주시더라고요. 

 

수술 직후

마취에서 깨보니 통증이 먹먹하게 느껴졌습니다. 전 일반 절제라 더 아팠나 싶었는데 나중에 구강 내시경 수술받은 지인 이야기를 들어보니 구강 내시경도 못지않게 아프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입 안쪽을 절개하기 때문에 얼굴이 많이 부어올랐었다고 합니다. 로봇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좀 비몽사몽 하고요, 그래도 너무 축 쳐진 모습은 가족들에게 보이기 싫어서 엄청 눈을 부릅떴던 기억이 납니다. 목에 수술부위는 아직 다 닫지는 않고 피주머니를 한쪽에 달고 있어요. 나중에 퇴원할 즈음 뺍니다. 겁났는데 전혀 아프고 그런 거 없습니다. 더 꿰매는 것도 아니고요. 바늘만 뺀다고 보시면 됩니다.

 

퇴원

3일 정도만 있었기 때문에 퇴원하는 날도 금방 옵니다. 수술 당일 밤이 제일 힘들었죠. 아직 통증도 심하고 목이 굉장히 건조해서 꽤 괴로웠습니다. 당연히 잠도 들지 못하고요. 하지만 사람 몸이 참 대단한 게 어느새 회복되어 갑니다. 퇴원 시 병원에서 간단한 지침과 함께 수술 부위에 붙일 재생 밴드를 줬습니다. 중증환자기 때문에 비용은 많이 안 나왔고요. 추후 검진 때 수술 부위 흉터 치료를 위한 피부과도 잡으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따로 안 갔습니다. 집에서 열심히 케어했어요.

집에서 수술 부위 관리

집에서도 며칠간은 침대 밖을 못 나갔습니다. 사실 그때 질염도 와서 컨디션이 더 안 좋기도 했고요. 그래도 며칠 지나고 나서부터는 움직일 만했고 그때부터는 수술 부위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우선 병원에서 준 재생 밴드가 상당히 좋더군요. 나중에 검진받으러 가서도 추가로 구매했습니다. 동일한 제품이 약국에서는 구하기 어렵더라고요. 제 수술부위 관리법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 재생연고 바르기

약국에 가면 수술 후 바르는 피부 재생연고를 살 수 있습니다. 여러 제품이 있지만 유명한 건 몇 개 안되고요. 그중 적당한 걸 고르시면 됩니다. 제품 효과도 중요하지만 꾸준하게 발라주는 게 좋은 것 같아요. 

 

(2) 재생 밴드 붙이기

개인적으로 재생 밴드가 연고보다 효과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상처가 예쁘게 아물려면 햇볕에 노출시키지 않아야 하고 물에도 닿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밴드는 그 역할을 잘해줍니다. 가격이 비싸지만 물에 씻어서 여러 번 사용 가능합니다. 가급적 처음 붙이고 나면 며칠간은 아예 안 건드리지 않았어요. 나중에 접착력이 떨어지려고 하면 그때 씻어서 다시 사용했습니다. 보통 재생 밴드는 일반 밴드처럼 부위별로 크기가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필요한 만큼 잘라 쓰는 형식인데요. 많이 쓰실 필요 없이 딱 수술부위 가릴 정도로만 쓰시면 됩니다. 

 

(3) 스카프 하기

밴드를 붙이고 꼭 목에 스카프나 손수건을 둘러줬습니다. 외출할 때는 더더욱 신경 쓰고요. 햇볕에 노출되지 않아야 멜라닌 색소가 모이지 않아 피부톤이 고르게 됩니다. 평소에 목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도 있고요. 목에 손수건 하는 습관은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외에 약간 따뜻한 (미지근한 정도도 좋습니다) 물을 자주 마셔서 목이 건조해지지 않게 하고요. 잘 때 마스크를 쓰고 자는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술 후유증

후유증이란 표현을 써도 될지 모르겠지만 수술 후 분명 느껴지는 변화가 있어서 적습니다. 이 변화는 지금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피부 알레르기 (국소부위 두드러기)

어느 정도 회복된 이후부터 피부에 국소적으로 두드러기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목, 가슴, 얼굴 부분에 나타나고, 식후에 올라와서 처음엔 특정 식재료에 대한 알레르기일까 궁금했는데 그렇다고 하기엔 굉장히 폭넓게 오더군요. 한번 생기면 살짝 가렵고 약간 열감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집니다. 다행히 약을 먹을 정도로 심하진 않았습니다. 궁금해서 검진 때 의사 선생님께 여쭤보기도 했는데 피부과에 가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식단 관리하면서 알아서 케어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좀 내려놓고(?) 먹으면 아주 가끔 올라오는데요. 그래도 많이 줄었습니다. 

 

목 이물감

처음에는 이 현상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뭔가 말로 표현하기 상당히 어려운 낯선 감각입니다. 저는 '목이 메다'라고 많이 얘기하는데요. 말을 많이 한 뒤에는 어김없이 옵니다. 전 직업 특성상 말을 많이 하는 편이라 이 점이 지금도 불편합니다. 지금은 관리해준 덕에 많이 좋아졌지만 컨디션이 떨어질수록 심하게 오고 더 심하면 인후통이 되기 때문에 주의하려고 노력합니다.

 

대표적인 변화는 이 정도입니다. 둘 다 지금도 가지고 있고 제 생각에 앞으로도 완벽히 없어지진 않을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세상에 완치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함께 사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렇게 함께 있는 것이 너무 불편하지는 않게 관리를 해주는 것이겠지요. 

 

이상, 갑상선암 일반 절제술에 대한 후기였습니다. 수술을 준비 중이시라면 다른 것보다 '재생연고', '재생 밴드' 꼭 챙기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구강 내시경, 로봇 수술은 해당사항이 없겠지만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드디어 보험청구에 대해서 몇 가지 적어보겠습니다. 사실 수술 후기를 쓰는 이유가 보험청구가 제일 컸는데 시간순으로 쓰려다 보니 많이 밀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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