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나에게는 최고의 의사'입니다. '모든 질병을 치유하는 힘은 분명히 있습니다' - 책 <내 몸이 최고의 의사다>의 핵심 주제입니다. 이 책의 저자 또한 의사로서 현대인의 대표적인 질환마다 주의점과 개선점을 알려주며 올바른 식단과 생활습관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방법들은 모두 어떤 특별한 치료법이나 약이 아니라 자연치유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특별한 치료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몸은 재생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하지 않은 생채기에는 연고조차 바르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이지요. 심한 상처라고 해도 사실상 우리가 해주는 일은 지혈과 더 이상 덧나지 않게 예방하는 일일 뿐, '치료'자체는 몸이 스스로 하도록 내버려 둡니다. 필요한 것은 오직 고통을 견디는 시간뿐입니다. 우리가 먹는 약은 그 고통을 덜어주는 기능은 할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질병 또한 상처처럼 내 몸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다만 계속 질병을 악화시키는 원인을 제거하고 단순히 상처를 치료하는 것보다 더 많은 관심과 정성을 기울여야 치료할 수 있는 거겠죠.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몸이 스스로 치유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치유를 결정하는 것은 꿰매는 것도 아니고, 부목을 대는 것도 아니다. 바로 내 몸 안에 살아 숨 쉬는 생명력 그 자체다. 열을 내어 면역세포를 증강시키고 침입자 세균의 힘을 떨어뜨리고, 하루에 수천 개씩 암세포가 만들어지지만 이를 고치거나 제거하는 것도 내 몸안의 의사다. 식욕을 떨어뜨려 먹지 못하게 하고, 기운을 떨어뜨려 나돌아 다니지 못하고 쉬게 하고, 기침 반응을 일으켜 가래를 배출시키고, 설사를 일으켜 몸 안으로 들어온 독소를 배출시키는 것도 다 생명력, 즉 내 몸안의 의사가 처방하고 스스로 조치한 것이다.
<...> 내 몸 안의 의사를 깨워라! 그러면 치유가 당신 곁에 다가올 것이다.
본문 <치유를 결정하는 것은 몸 안의 생명력> 중
왜 약을 먹어도 아플까
예전에 넷플릭스에서 '칼보다 포크'(Forks Over Knives)라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중 식단을 바꾸고 활력을 되찾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과거에는 각종 성인병으로 하루에도 수십 알에 달하는 약들을 먹었다고 합니다. 생활을 바꾼 뒤 복용 양은 점 줄었고, 그 결과 지금처럼 건강한 삶을 살게 되었다면서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상하지 않나요? 우린 낫기 위해 약을 먹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먹어야 하는 약의 양은 더 많아집니다. 그리고 '성인병'이라고 불릴 만큼, 나이를 먹어야 걸리는 병으로 인식되던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질환이 점점 더 젊은 세대에서 자주 나타나고 있습니다.
암, 고혈압 그리고 당뇨병처럼 만성적인 중질환의 발생 연령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 왜 이렇게 중질환 환자가 늘어나고, 또 자기 수명을 다 누리지 못하고 질병으로 죽는 사람이 많은 까닭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각도와 관점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중 하나가 의료인 등 타인에게 또는 다른 치료 물질 등 특별한 치료법에 자신을 내맡겼기 때문이다. 특별한 치료법으론 치유되지 않는다. <...> 안타깝게도 약에 매달릴수록 결과는 자신이 바라던 것과는 정반대로 점차 멀어진다. 그렇다고 약 등 특별한 치료법의 순기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참기 어려운 괴로움이나 고통을 빠르게 가라앉혀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아쉽게도 일시적일 뿐이다.
저자는 계속해서 어떤 '만병통치약'이나 치료법은 없다고 단언합니다. 그럼 어떤 방식으로 몸을 치유해야 하는 걸까요?
'치료'말고 '치유'를 하자
기능의학, 대체의학 책들을 보면 '치유'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어떤 구체적인 증상에 집중하고, 외부적 수단을 활용해 완화시키는 것을 '치료'라고 본다면 '치유'는 몸에 태생부터 내재되어있는 힘을 키워 몸의 전반적인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치유를 풀어쓰면 '병이 낫다'라는 뜻이다. 병이 나으려면 우리 몸이 그 병을 이겨낼 수 있는 상태에 도달해야 한다(치유). 그 병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을 유지할 때 더 이상 재발하지 않는다 (완치). 그 힘은 이미 우리 몸안에 있다. 다만 질병의 원인이 그 힘을 억누르고 있어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치유란 질병의 근본 원인이 제거된 상태를 말한다.
암에서 자유로워지기
암환자들은 치료를 위해 장기를 전부 또는 일부 제거하는 수술을 받습니다. 저 또한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갑상선 반절재를 선택했죠. 하지만 수술을 결정하면서도 끊임없이 사라지지 않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수술을 하면 내가 암에 걸린 근본적인 이유가 없어지는가?'
피부에 괴사가 일어날 때 해당 부분을 도려내면 새 살이 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 살이 돋는다는 것은 몸의 자연치유력이 기능한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하지만 없애고 나면 다시 만들 수 없는 장기도 있습니다. 갑상선처럼요. 갑상선을 제거하면 암세포의 전이를 당장에 막을 수는 있겠지만 갑상선으로 공급받던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며 다른 질환을 얻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환부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환부조차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을 만큼 몸의 기력을 되돌리는 데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연치유는 과거의 병을 만드는 삶의 모습과 태도, 즉 질병의 뿌리를 잘라내는 것이다. 따라서 치유의 첫 단계는 자기 잘못을 반성하는 '성찰'과 '변화'다. 물론 치유의 길로 들어선 초기엔 의존하고 의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결국엔 홀로 서야 한다. 치유는 남이 대신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스로 '자', 자연치유다.
암이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마음이 고통스럽습니다. 죽음이란 공포 앞에 마음이 쉬이 흔들리고 약해집니다. 수술은 누군가에게는 정말 필요한 일일 것입니다. 약을 먹지 말라는 말도 아닙니다. 하지만 당장 겁이 나는 마음을 조금은 추스르고 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깊이 고민하고 내리는 일이 필요합니다. 선택도 그에 따른 결과도 본인의 몫일 테니까요.
우리를 유혹하는 것들이 많다. 이런 요법이 좋다든가, 이런 음식, 이런 보조제가 좋다는 말을 더 많이 듣게 될 것이다. 가족들이, 친척들이, 친구들이 '왜 병원에 가지 않느냐, 그러면 죽는다'는 말로 수없이 충고(?)할 것이다. 그때마다 왔다 갔다 흔들릴 것이다. 이제까지 해온 것이 잘못되었나, 또 다른 방법을 시도해야 하지 않을까? 흔들리는 갈대보다 더 자주 흔들어놓을 유혹이 계속 다가올 것이다. 이때 흔들리는 것도 본인이고, 중심을 잡는 것도 본인이다.
치유는 평생 이어져야 한다.
자연치유라는 게 사실 너무 막연하고 막막하게 느껴지는 일일 것입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맞는 건가 의구심도 들고요. 그렇다면 내가 왜 암에 걸렸는지부터 돌이켜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암은 생활습관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랜 세월 굳어진 잘못된 생활습관과 감정적 피로로 인해 서서히 만들어진 병인 것이지요. 치유에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오랜 시간 키워온 병을 어떻게 하루아침에 없앨 수 있을까요.
저자는 책에서 현미채식, 숲을 가까이 하기, 운동, 마음 관리 등 여러 가지 습관을 제시합니다. 이런 습관들로 서서히 삶을 가꿔나가야 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생활공간에서 밥을 먹어야 하고 잠을 자야 하고 움직이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어떤 생활 공간에서, 어던 밥을 어떤 식으로 먹고 어떻게 생활하고 쉬며,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우리 몸의 상태(자연치유력)는 달라진다.
현미밥 채식을 통해 피토케미컬이라 불리는 항산화 물질과 신생 혈관 차단 물질을 공급하고 소식 다작을 함으로써 암이 좋아하는 영양공급을 줄이고 면역 물질 생성과 기능의 향상에 집중시켜야 한다. 피톤치드, 음이온, 자연의 소리, 자연의 색, 자연의 느낌, 햇볕 등 자연의 기운을 얻을 수 있는 숲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움직이고 걷기 등을 통해 몸의 혈액순환을 촉진셔켜 몸의 전반적인 기능을 깨우는 한편 밤잠을 잘 자기 위해 낮을 잘 보내야 한다. 긍정적이고 밝은 태도로 잠자고 있던 부교감 자율신경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 암 치유를 원하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이와 같은 자연치유적 삶이다. 그 밖의 암 치료법들은 대부분 치유에 기여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러한 방법들이 아무리 좋다 해도 평생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치유의 핵심은 자연치유적 삶이다. 치유는 단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치유는 평생 가꿔나가야 할 삶의 여정이다.
한 숟가락 한 숟가락 뜰 때마다 이 음식이 내 몸을 살리고 내 몸 안 의사의 양식이 된다는 생각을 품고, 감사한 마음으로 오랫동안 음미하며 씹어 먹다 보면, 숲 속에서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보면, 깊은 복식호흡에 집중하고, 요가를 하면서 근육이 이완되는 것에 집중하고, 족탕을 하면서 뜨거운 기운이 퍼지는 것에 집중하고, 또는 효소 제품을 먹으면서 소화가 잘되는 것에 집중하며 지금 이 순간 살아 움직일 수 있음에 감사하다 보면 어느덧 병은 멀리 떠나 있을 것이다.
다 나았는지 의사에게 묻지 마라. 나에게도 묻지 마라. 오직 바로 당신 자신만이 알 뿐이다.
본 블로그에서 소개하는 이론 및 내용은 의료적 조언이 아닌 참고 수준의 일반적인 정보임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몇몇 성분에 대한 효능은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내용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저 건강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알리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가진단은 권장드리지 않으며 의료인과의 상담을 해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참고해서 같이 읽어보면 좋은 글: 2022.03.17 - [건강 공부] - 바이오 해킹에 대해 (개념,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
'기능의학책 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필요에 따라 책리뷰글 골라보는 법 (0) | 2022.04.15 |
---|---|
[책리뷰] 플랜트 패러독스 (1) | 2022.03.21 |
[책소개] 최강의 식사 (0) | 2022.03.11 |
[책소개] 어느 채식의사의 고백 (0) | 2022.03.09 |
[책소개] 면역이 암을 이긴다 (0) | 2022.03.08 |
댓글